윗부리 잘린 장애 있는 태산이, 방류 6년만에 죽은 채 발견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폐사'…"자연사 추정"
지난 2015년 제주 함덕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최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6월 태산이 추정 개체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며 "등지느러미를 볼 때 태산이라고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과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들의 등지느러미는 사람의 지문처럼 모양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개체 확인을 위해 사용한다.

해수부는 포획 등 외부 흔적이 없는 점을 볼 때 태산이가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컷 남방큰돌고래인 태산이는 2015년 7월 6일 암컷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함께 제주 함덕 바다에 방류됐다.

당시 추정 나이는 태산이가 20살, 복순이가 17살이었다.

두 돌고래는 2009년 제주에서 잡힌 뒤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복순이는 원래 입이 뒤틀리는 장애가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분기마다 모니터링을 나가는 데 지난 1분기까지 태산이가 관찰됐다"며 "오는 3분기(9월께) 모니터링에서 태산이가 육안관찰이 되지 않는다면 폐사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순이는 계속해서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