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30% 반등한 비트코인…최대 변수는 '美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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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고점 시그널 아직 없고
내달 양적긴축 가속화 전망
''본격 매수하기엔 이르다" 대세
미국 증시 최근 회복세 보이자
"크립토 윈터 끝나간다" 전망도
내달 양적긴축 가속화 전망
''본격 매수하기엔 이르다" 대세
미국 증시 최근 회복세 보이자
"크립토 윈터 끝나간다" 전망도
‘-66.3%.’ 지난 8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의 역사적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MDD)이다.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계좌를 열면 비슷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때 -70%까지 갔던 손실을 조금 만회하자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선 지금이라도 ‘팔아야 한다’란 의견과 ‘매수 적기’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와 양적긴축이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한다. 아직 금리가 고점에 이르지 않았고, 9월에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등의 이슈도 지켜보면서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역시 Fed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장외시장 중개업체인 컴버랜드는 최근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Fed를 핵심 변수로 답했다고 밝혔다.
Fed가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이번엔 금리 전망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우려했던 ‘울트라 스텝(1%포인트 인상)’이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제시한 중립금리(연 3.5%)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면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했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매수 시점을 파악하려면 금리인상 고점 및 QT 완화 시그널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이외에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9월부터 본격화할 Fed의 QT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QT도 이미 예고된 이슈지만,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QT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호재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도권 진입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만약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돼 강화된 규제 틀 안에 들어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맥더모트 전략가는 “금융당국의 규제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앞의 투자 시점보다 주기적인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오스프리펀드의 그레그 킹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시세를 확인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율을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해당 비중에 맞춰 월별 또는 분기별로 재조정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필 팀장은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도 1년에 한 번씩 50% 이상 하락하는 등 코인 투자는 매우 높은 리스크를 지고 투자하는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시장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와 양적긴축이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한다. 아직 금리가 고점에 이르지 않았고, 9월에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등의 이슈도 지켜보면서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 따라가는 암호화폐
5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30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루나 폭락 사태의 여파로 1만7760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두 달 만에 30%가량 반등한 셈이다. 특히 FOMC가 진행된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10% 넘게 뛰면서 2만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다음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직후에는 다시 5% 이상 상승했다. 매튜 맥더모트 골드만삭스 글로벌투자책임자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주식의 두 배에 달한다”며 “주식보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거시경제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역시 Fed의 통화정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장외시장 중개업체인 컴버랜드는 최근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Fed를 핵심 변수로 답했다고 밝혔다.
Fed가 이어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이번엔 금리 전망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나스닥과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우려했던 ‘울트라 스텝(1%포인트 인상)’이 없었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제시한 중립금리(연 3.5%)를 감안하면 시장의 예측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지면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했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매수 시점을 파악하려면 금리인상 고점 및 QT 완화 시그널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이외에 지켜봐야 할 변수로는 9월부터 본격화할 Fed의 QT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QT도 이미 예고된 이슈지만, 금리 인상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QT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지 않는다면 호재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도권 진입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만약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분류돼 강화된 규제 틀 안에 들어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맥더모트 전략가는 “금융당국의 규제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BoA “크립토윈터 끝나간다”
미국 증시가 최근 회복하자 ‘바닥론’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크립토윈터가 끝나가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낙관론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이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세 상승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현금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의 근본적 가치가 없다는 일부 투자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전문가들은 코앞의 투자 시점보다 주기적인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오스프리펀드의 그레그 킹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시세를 확인하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율을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해당 비중에 맞춰 월별 또는 분기별로 재조정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경필 팀장은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도 1년에 한 번씩 50% 이상 하락하는 등 코인 투자는 매우 높은 리스크를 지고 투자하는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