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석유 대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20% 넘게 보유하게 되면서 옥시덴털의 순이익을 자신의 회계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달 4∼8일 옥시덴털의 주식 670만주가량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옥시덴털 보유 지분은 1억8천840만주(지분율 20.2%)로 늘어나 옥시덴털의 실적을 자신의 실적에 지분율만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은 특정 회사의 보통주 20% 이상을 취득하면 해당 회사의 실적을 지분법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 일반회계기준(K-GAAP)에서도 지분율이 20% 이상이면 해당 회사를 관계회사로 간주해 이 회사의 경영 성과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옥시덴털은 올해 순이익 105억달러(약 13조7천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크셔가 지분법을 적용해 옥시덴털의 실적을 반영하면 올해 순이익이 21억달러(약 2조7천억원) 늘어나게 된다.

물론 버크셔는 자신은 수동적 투자자라고 주장하며 옥시덴털의 실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버크셔는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회사 중 식품회사 크래프트하인즈(지분율 26.6%)와 트럭 정류장 운영사 '파일럿 트레블 센터스'(지분율 38.6%) 등엔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지분율 20.2%)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완전히 인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시덴털은 올해 들어 국제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주가가 90% 이상 급등했다.

버핏, 옥시덴털 지분 20% 넘게 매입…실적 반영 가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