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란' 일촉즉발…낙농가, 매일유업 공장서 집회
낙농민들이 우유업계와 원유 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협회)는 8일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1천300여명이 모인 집회를 열고 조속히 원유 가격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심화섭 낙농협회 부회장은 "사룟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목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자식 같은 소들을 굶길 수 없어 한숨만 나온다"며 "최근 2년간 농가 부채는 40% 늘었고 지난해에만 목장 200여 곳이 폐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업체는 최근에도 우유 제품 가격을 또 인상했는데 원유 가격은 올려주지 않고 협상장에 나오지도 않고 있다"며 "우리가 있어야 업체도 있을 텐데 협상에 성실히 임하는 게 상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농협회에 따르면 유업체들은 새 가격 적용일(8월 1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규정상 매해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이후 한 달 안에 이해 관계자들은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유업체 측에서 아직 협상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협상위를 꾸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업계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협회는 이날부터 10일까지는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오는 11∼12일에는 남양주시 소재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연달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