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업체들이 올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및 환경 규제 대응 등으로 54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022년도 업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538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디. 이는 2019년 설비투자액(2429억원)의 두 배가 넘고 최근 5년간 평균 투자액(3680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2050년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시멘트업체들이 폐플라스틱 등을 통한 유연탄(시멘트 제조연료) 대체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폐플라스틱 투입 설비 신설, 질소산화물 저감 소성로 개조 등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멘트업계는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내부자금(사내유보금) 2478억원을 사용하고 회사채, 은행 차입 등 외부에서 290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외부자금 조달은 지난 2년간 네 배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출하 부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 등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에도 환경 투자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규제 관련 고정비 증가와 유연탄값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압박이 시멘트업계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 만큼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