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배분 방식, 의장 선거 후 공개…확진자 투표도 검토

'78대 78' 의석수 동수인 경기도의회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을 의장 선거 이후 공개한 뒤 12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78대 78' 경기도의회 여야, 의장 선거 '이탈표 방지' 골몰
의장 선거의 내부 이탈표를 방지하고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이 합의한 고육책이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제11대 도의회의 두번째 임시회를 9일 개회, 1차 본회의에서 1호 안건인 의장 선거를 진행한다.

앞서 양당 대표단은 지난 3일 의장 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기존의 회의 규칙대로 무기명투표로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고 여야 동수 상태가 이어지면 후반기 의장은 전반기에 못 한 당에서 맡기로 했다.

의석수 변동이 있으면 후반기 의장 역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투표로 선출한다.

양당 대표단은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선호도가 높은 3개 상임위원장은 전반기 의장을 못 한 당이 차지하기로 했다.

선호도가 낮은 3개 상임위원장은 의장이 선출된 당이 갖고, 나머지 6개 상임위원장은 3개씩 배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의 세부 배분 방식은 9일 의장 선거가 끝난 뒤 공개하기로 했다.

상임위별 선호도 역시 이때 공개할 방침이다.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각각 어느 당이 차지할지 미리 공개될 경우 의장 선거에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양당 대표단은 본회의 전 예정된 각 당의 의원총회에서도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을 알리지 않을 계획이다.

'78대 78' 경기도의회 여야, 의장 선거 '이탈표 방지' 골몰
앞서 양당은 지난 3일 의장 선출 방식 합의 이후 소속 의원 전원의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며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시 투표에 나설 수 있는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도의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 시 본회의장 출석이 가능한지, 투표가 유효한지 등은 전례가 없는 터라 확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표 결집에 몰두하는 가운데 의장 선거는 최대 3차례까지 치러질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은 무기명투표로 선거하되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역시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하는데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국민의힘 의장 후보인 김규창 의원이 67세로, 민주당 후보인 염종현 의원(62세)보다 연장자다.

내부 이탈표 없이 3차 결선투표까지 가면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도의원 156명 투·개표에 40분가량 소요되는데 3차례면 투표에 2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해 무효표 방지를 위한 예행 연습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