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8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논문 중복 게재 논란과 관련해 "박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도교수의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장관의 미시간대학교 박사 과정 논문 지도교수인 조나단 레빈(Jonathan Levine) 교수가 화상통화에서 '해당 논문을 미국 교통학회 학술지에 제출했을 때 박 장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레빈 교수는 "내가 프로젝트의 연구논문을 준비하고 제출하는 동안 당시 박 장관은 연구보조원 역할을 수행했다"며 "나는 모든 팀원과 함께 일했고, 해당 논문이 성공적으로 게재됐다는 점을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미국에서 이미 동일한 논문이 게재된 사실을 1999년 한국으로 귀국한 뒤여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박 장관의) 해명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레빈 교수가 '타당한 해명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응답했다"고 강조했다.
또 레빈 교수가 '논문 저자가 사실상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수로 두 개의 다른 학술지에 제출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는 물음에는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장관을 어떻게 교육 당국 수장으로 믿고 대한민국 백년지대계 교육 정책을 맡길 수 있겠냐"며 "박 장관은 지도교수를 비롯해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로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안에 대해 응답자의 약 94.7%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온라인 설문)도 함께 발표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의 교직원·초중고대학생과 학부모·일반 시민 등 65만2천760명 중 88.2%가 해당 정책에 대해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6.5%는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의한다' 또는 '매우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응답자의 94.4%는 정책 추진 절차에 대해서도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누가 이런 정책을 지시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하고, 대통령께서는 국민 반대와 우려가 큰 정책을 만든 것에 대해 직접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