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생식물 개화 빨라지고 낙엽 늦어진다

완도수목원, 기후변화 산림식물종 모니터링 분석

전남지역에서 자생하는 기후변화 산림 식물종의 잎이나 꽃이 피는 봄철 개엽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잎이 떨어지는 가을철 낙엽 시기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는 산림 분야 기후변화 취약 산림 식물 보전을 위해 전남 완도수목원 등 전국 국공립 수목원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산림식물종 식물계절 모니터링'에서 드러났다.

이들 기관은 2009년부터 완도수목원·완도 상왕산·영암 월출산·완도 정도리·해남 두륜산 등에서 식물계절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최근 10년여간 조사에서 도내 자생 산림 식물 종의 개엽 시기는 1년에 0.69일씩 빨라졌으며, 봄꽃 개화 시기도 1년에 0.94일씩 앞당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단풍과 낙엽 시기는 1년에 0.45일씩 늦어지고 있다.

개엽·개화·낙엽 시기의 변화는 기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봄철 식물계절 현상은 겨울 온도가 가장 민감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완도수목원은 분석했다.

올해는 봄꽃과 개엽 시기가 평년보다 늦어졌는데 이는 2021년 완도수목원의 2월 평균기온이 5.3도였으나 올해는 1.9도로 초봄 기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도수목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수종의 개화·결실 시기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기후변화와 수목의 상태변화를 연구할 방침이다.

오찬진 완도수목원장은 "기후변화는 식물생태계 개별 개체의 생활사는 물론 식물생태계를 이용하는 동물 생태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생육환경이 바뀌어 멸종이나 감소 위기에 놓인 취약산림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