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잠정 폐쇄…연수구, 보강공사 거쳐 가동키로
'안전성 논란' 인천 삼호현 인공폭포 이달중 재가동
산 비탈면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가 안전성 논란으로 폐쇄된 인천 삼호현 인공폭포가 2년 만에 재가동된다.

8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이달 말 인천 문학산(해발 213m) 중턱에 있는 삼호현 인공폭포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삼호현은 과거 중국으로 가던 백제 사신들이 고개를 넘기 전 가족 이름을 3번 부르고 떠났다는 고담이 전해지는 곳이다.

연수구는 2018년 관광자원 개발의 하나로 사업비 8억6천만원을 들여 이곳 삼호현 암반지대 비탈면에 높이 25m 규모의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이듬해부터는 폭포에 물을 채워 운영을 시작했으나, 불과 1년 만에 집중호우에 따른 낙석 피해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비탈면 위쪽에 있던 암반이 폭우에 균열을 일으키며 돌덩이가 계속 떨어지자, 결국 인공폭포는 2020년 8월 가동을 멈추고 잠정 폐쇄됐다.

주민과 등산객을 위한 쉼터로 조성된 삼호현 인공폭포는 안전상 이유로 2년간 주변 접근이 통제되며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연수구는 낙석 문제를 해결하려면 추가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애초 무리한 공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업 추진 당시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안전진단 'D등급'(미흡)을 받고도 제대로 안전장치를 구축하지 않아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연수구는 D등급을 받은 부분은 폭포 안쪽으로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폭우로 낙석이 발생한 지점은 진단 당시 위험 요소가 관측되지 않았다며 부실공사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삼호현 일대 취약 암반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사업비 5억2천만원을 확보해 보수공사에 나섰다.

낙석 방지망과 녹색토를 활용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암반과 그물망을 고정하는 나사 338개와 옹벽을 추가로 설치했다.

우천 시 암반으로 빗물과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길이 92m 규모의 수로도 조성했다.

연수구는 이달 중 시험 운영과 최종 정비를 거쳐 2년 전 폐쇄된 삼호현 인공폭포를 다시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정상적인 폭포 가동을 위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