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구속 취소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가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50일이 넘는 수감 생활을 한 윤 대통령은 당분간 몸을 추스른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앞두고 지지층을 향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외부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나, 헌재의 선고 전까지는 최대한 절제된 모습을 보이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에 "아무래도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서 예방하는 분들은 종종 만날 수 있겠지만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구속이 취소되면서 윤 대통령은 외부 활동에 제약받지 않지만, 당분간은 관저에 머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 변호인단 정도로 접촉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변호인단과는 헌재의 탄핵 심판과 별개로 진행 중인 내란 혐의 재판과 관련해 대응책을 숙의할 전망이다.대통령으로서 권한이 정지된 탓에 대통령실 참모진으로부터 공식적인 보고는 받기 어렵지만, 그간 국정 현안과 관련한 참고 자료 등은 받아볼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도 밀린 현안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법원의 구속 취소로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로 복귀한 데 대해 "바른 결정"이라며 짧은 입장을 밝혔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글에 댓글을 달아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된 짧은 입장을 밝혔다.누리꾼이 '후폭풍이 두렵다'는 글을 통해 "윤통(윤 대통령)이 석방됐다. 일단 원칙적으로 취소가 돼야 하는 건 맞는데, 중도층에 악재가 될까 걱정이다. 홍 시장님께 악재가 될까 두렵다"고 하자, 홍 시장은 "그건 악재 여부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며 "바른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홍 시장은 자신의 또 다른 소통 플랫폼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의 구속 취소 즉시 항고 포기로 석방된 것과 관련해 "지극히 당연한 석방"이라면서 "대통령을 불법감금한 (검찰 비상계엄) 특수수사본부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부터 실제 석방까지 24시간 넘게 걸린 것은 검찰 특수본의 직권남용 불법감금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법원의 판결은 물론, 검찰총장의 명령까지 불복하며 대통령을 불법감금한 특수본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무부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