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발전 수요 급증으로 패널을 제조하는 한화솔루션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480조원 규모의 ‘기후법안’ 통과가 유력시되면서 두 회사가 대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OCI, 태양광에 빛난 실적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891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5.6% 증가했다.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일곱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1위 태양광 모듈업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5달러에서 30달러대 후반으로 8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원가 급등에 따른 손해를 고스란히 봤다. 그동안 태양광 모듈 판가에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됐다”며 “태양광 모듈 가격은 화석연료의 불안정한 공급에 따라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주당 3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한화솔루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4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유일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도 태양광·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OCI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1조551억원의 매출과 1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약 19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이 정비에 들어가면서 30%가량 생산·판매량이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