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4일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1700억원 넘게 팔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막진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6포인트(0.47%) 오른 2473.1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16.99포인트(0.69%) 상승한 2478.44에 출발했다.

기관의 '팔자'에도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버텨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747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6억원, 1241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닷새간 1조6656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의 오름폭은 더 크다.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강세를 유지, 전일 대비 9.8포인트(1.2%) 오른 825.16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20억원, 347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 홀로 1317억원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에 대한 과매도 언급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 상승했던 영향을 반영했다. 나스닥 강세에 따라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카카오 등 개별 기업이 실적 발표에 힘입어 종목별 차별화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에선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모비릴티와 페이, 게임 사업 호조에 따라 매출액이 35% 성장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우려와 대비해선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카카오(7.5%)를 비롯해 카카오페이(14.95%), 카카오뱅크(4.78%)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달 한 달간 일본과 대만, 마카오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국제 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5.18%), 아시아나항공(5.1%), 제주항공(3.62%) 등이 올랐다.

반면 조선주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4.38%)과 현대미포조선(-1.47%), 한국조선해양(-3.24%) 등이 하락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국내 조선업체의 3분기 흑자전환 전망 소식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후판 가격 안정화로 인한 비용 부담 완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 확대와 선가 상승도 호재로 반영됐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올랐다. 엘앤에프만이 0.77% 내렸고 에코프로비엠(0.39%), 셀트리온헬스케어(1.68%), HLB(5.55%), 펄어비스(3.14%), 셀트리온제약(2.06%), 위메이드(25.25%) 등이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