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당 경제위기대응특위서 "종합적, 거시적 국가전략 필요"
김태년 "대중·대러 대립에 너무 빨리 날세워…중국과 제2 사드 사태 우려"
野 "尹정부, 대미·대일 치중…'한미일 對 북중러' 패착 우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대미·대일 의존 일변 전략에 치중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이는 '한미일 대 북중러' 갈등 구조를 고착화하는 외교적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6월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글로벌 신냉전의 본격적인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미중 긴장의 파고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반도는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정학적 단층대 위에 서 있다"며 "그만큼 종합적·거시적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도 "신냉전 체제로의 변화 속에서 대중·대러 대립에 너무 빨리 날을 세웠다"며 "중국의 반응을 보면 제2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지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대중 경제 의존도가 높다"며 "어떻게 하루아침에 무 자르듯 (중국과의) 관계를 자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역 다변화를 꾀해서 중국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는 게 먼저"라며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가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주대 김흥규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일변도 외교를 넘어서서 다자주의를 적극 추진하는 '린치핀(핵심축)'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면서 "안보 및 핵심 전략산업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 적대관계 전환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