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의 샘·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신간] 이야기 북유럽 역사·소크라테스 구하기
▲ 이야기 북유럽 역사 = 다케다 다쓰오 지음. 조영렬 옮김.
주스웨덴 일본대사관, 외교부 북유럽 담당관, 주덴마크 일본대사관 등을 지낸 일본 외교관 출신의 저자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의 1천 년 역사를 정리한 개론서다.

바이킹 원정 때부터 시작해 냉전 이후 북유럽의 미래까지 다룬다.

책은 793년 6월 영국 북부 동해안에 있는 대수도원이 바이킹에게 습격당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구 과잉으로 바이킹 원정이 일어났다는 설을 언급하면서도 "뛰어난 항해사이고 용감한 전사였다"고 말한다.

바이킹이 몇 차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것도 설명한다.

저자는 북유럽의 기독교화와 국가 형성 과정, 종교개혁과 스웨덴 절대왕정의 성립, 그린란드 재발견, 나폴레옹 전쟁, 냉전 체제 아래에서 고난을 겪은 핀란드의 중립 외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북유럽은 경제·복지에서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복지도 결국 경제성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원리 앞에 (복지 예산을) 재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복지국가는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전 국민이 지지하는 복지국가의 대폭 후퇴는 있을 수 없고, 경제위기를 극복한 뒤 새로운 복지국가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항아리. 304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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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 구하기 = 로오세벨트 몬타스 지음. 조미현 옮김.
미국 컬럼비아대 미국학연구소 선임 강사이자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에게 서구의 정치적 전통을 소개하는 '자유와 시민' 프로그램 대표인 저자가 이른바 '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저자는 교양 교육을 통해 인생의 궤적이 바뀌고 풍요로워진 경험을 토대로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성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 지크문트 프로이트, 마하트마 간디 등 저자의 사고방식에 깊은 영향을 준 4명에 대해 언급한다.

이들은 내면의 변화를 겪으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고자 했다며, 이들의 삶과 대표 저서를 소개한다.

저자는 대학이 학사 학위 과정에 모두를 위한 공통 교육을 집어넣어 커리큘럼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양 교육은 엘리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특권의 위계 서열을 전복시킬 우리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코리브르. 28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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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품의 샘 =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한충수 옮김.
독일의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가 1935년 프라이부르크의 예술학 학회에서 한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강연 내용은 1950년 논문집 '숲길'에 실려 일반 대중에게도 소개됐다.

하이데거는 책에서 예술 작품의 본질적 존재가 새어 나오는 곳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는 '예술은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예술 작품을 사물 개념과 구분하고,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열어젖히는 예술의 성격을 논하며, 예술이 작품답게 힘을 발휘하는 곳에서 본질적 존재를 찾아낸다.

이학사. 21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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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 캐서린 엔젤 지음. 조고은 옮김.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등에 관한 글을 쓰는 논픽션 작가이자 영국 런던대 버벡칼리지에서 문예창작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여성의 욕망과 동의 등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명확하고 자신 있게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와 성폭력의 위험이 상충하는 사회 속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책은 여성들이 자신의 욕구를 알고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폭력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원을 조사하기 이전에 오히려 여성의 행동에 성폭력 예방책임을 묻는 거라고 지적한다.

또 취약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좋다'고 대답하는 상황도 있다며 동의와 욕망 표현이 본질적으로 해방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중앙북스. 224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