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효지난 백신 맞은 신병 수료…육군, 재접종여부 아직 결정못해
유효기간(시효일자)이 지난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백신을 맞은 신병들이 신병교육대 훈련을 마쳤지만 육군은 아직도 재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 모부대 신교대에서 지난달 21일 유효기간이 12일 경과한 신증후군출혈열 백신을 맞은 신병 190명이 이날 교육을 수료했다.

관찰 결과 다행히 별다른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난달 29일 실시한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오접종 사고가 난 백신은 국내 제약사 N사가 생산한 사(死)백신으로 유효기간이 생산일로부터 2년이다.

육군은 앞서 질병관리청에 이번 오접종 사고의 영향에 관해 문의한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신증후군출혈열 백신은 위험성이 낮지만 효과가 다소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을 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신병 교육이 끝나 부대 배치가 결정이 난 이날까지 추가 접종을 할지 여부를 결론내지 못했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 수료식을 찾은 보호자들에게 오접종 사고와 이후 추적 관찰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며 "추가 접종 방침이 결정되면 본인 동의를 거쳐 추가 접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방지역은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서 군 장병은 백신 접종 대상이다.

한타바이러스는 호흡기로 감염된다.

육군에 따르면 제약사는 보관 시간에 따른 효과 감소 속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접종 필요성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적 근거 자료가 부족한 셈이다.

이번 오접종 사고는 백신 접종을 책임진 장교와 부사관이 모두 접종 지침을 어기고 백신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아 벌어졌다.

육군은 접종하고 나흘이 지난 지난달 25일 백신의 시효가 지난 사실을 인지하고 이상반응 관찰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