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아프리카 선수 안 받는다?…"네이션스컵 포기해야 영입"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를 품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이 아프리카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출전을 포기하지 않는 한, 더는 아프리카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이탈리아와 토크쇼에서 "더는 아프리카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들을 사랑하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불참하겠다는 서명을 받기 전에는 (영입)할 수 없다"고 했다.

1957년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아프리카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보통 2년마다 열린다.

일반적으로 대회는 1∼2월에 진행되는데, 유럽 클럽들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에 2019년 이집트 대회는 처음으로 6월에 치러졌으나 최근에는 다시 1월에 열렸다.

2021 네이션스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돼 올해 1월에 개막했고, 내년 6월로 예정됐던 2023년 대회는 개최지 코트디부아르의 기후 문제 때문에 2024년 1월로 미뤄졌다.

나폴리에는 현재 나이지리아 국가대표인 빅터 오시멘과 카메룬을 대표하는 앙드레 잠보 앙귀사 등이 소속돼 있다.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우리는 선수들이 다른 이들을 위해 뛰게 하면서 월급을 주는 바보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그는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과 같은 가짜 경쟁은 그만해야 한다.

유럽 상위 5개 리그끼리 맞붙는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4∼5년 전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나폴리를 9억유로(약 1조2005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