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이적' 리드, 세계랭킹 위해 아시안투어 제주대회 출전
LIV 골프로 이적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오는 1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4차 대회(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아시안투어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드가 8월 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3차 대회(총상금 150만 달러)와 1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4차 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고 전했다.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아 열리는 대회로 앞선 1, 2차 대회는 태국과 영국에서 개최됐다.

3천만달러(약 394억원)라는 거액을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한 리드가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을 결심한 것은 세계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현재 세계 랭킹 46위인 리드가 내년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랭킹 50위 이내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지 않는 LIV 골프에서 뛰는 리드로서는 아시안투어 출전만이 자신의 랭킹 순위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대회당 2천500만달러의 거액 상금이 걸린 LIV 골프에서 뛰는 리드가 고작 10분의 1 수준인 15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아시안투어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LIV 골프에서 뛰는 이나모리 유키(일본·세계 랭킹 81위)와 스콧 빈센트(짐바브웨·88위), 사돔 카에칸자나(태국·94위)도 리드와 같은 이유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3·4차 대회에 출전한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리드는 여러 비난을 감수하며 LIV 골프로 이적한 뒤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회 수가 적은 LIV 골프를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LIV 골프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세계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당초 계획에도 없던 아시안투어까지 출전하게 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