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가치 높은 작품 사들이려면 재원 적립 필요"
서울시, 공공 박물관·미술관 소장품 늘린다…기금 설치 추진
서울시가 시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 구매 여력을 늘리기 위해 기금 설치를 추진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 계획을 세우고 초안을 만들고 있다.

기금의 재원은 시 예산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소장품 구매비를 매년 일반예산으로 편성해왔다.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우리소리박물관 5곳의 지난해 소장품 구매비는 도합 28억원 가량이었다.

시 관계자는 "겸재 정선의 작품 등이 경매에 나오면 한 점에 수십억원씩 하는 일이 예사"라며 기존 예산은 가치가 높은 소장품을 사들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기금이 조성되면 예산을 계속 적립할 수 있어 값비싼 소장품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좋은 소장품이 정기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일반예산으로 처리하기엔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적당한 유물이 없어도 예산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적립되며 추후 더 좋은 유물을 살 여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이후로도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통해 계획을 수립해야 예산 규모가 결정된다.

당장 내년부터 예산안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 내부에서 (기금조성)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며 "연내 입법예고를 한 뒤 조례안을 발의해 11월 정기회 때 통과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