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오는 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과 관련해 논의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5일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주된 의제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될 전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에선 지난 1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톤을 실은 선박이 레바논을 향해 출항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한 결과물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을 수출하는 매커니즘의 효과에 대해 논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흑해 항구가 정상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점진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장관은 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첫 2주는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과의 합의에 따라 신설된 안전 통로를 통해 각 방향으로 하루 3척 이하의 선박을 운항하는 시험 기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일 "2만2000명 규모의 러시아 부대가 미콜라이우와 크리비리흐로 진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콜라이우와 크리비리흐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와 가까운 도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