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가정건강협회'로 개칭…노인·장애인 등 활동 범위에 추가
해외교류 잦았던 北모성유아건강협회, 명칭·역할 바꿔 '새단장'
북한에서 여성 건강과 관련해 활발한 해외 교류 활동을 벌여온 '조선가족계획 및 모성유아건강협회'가 이름을 바꾸고 활동 범위를 넓히는 등 새로 단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북한의 '인민보건'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0년 1월 25일에 창설된 비정부기구 조선가족계획 및 모성유아건강협회가 지난해 조선가정건강협회로 명칭을 바꿨다.

협회는 여성의 출산건강 권리 증진을 위한 각종 선전·교육·봉사 제공이 사명으로, 농촌과 산간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해 40만 건이 넘는 '재생산건강봉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명칭이 '가정건강'으로 바뀐 데 대해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여성들과 남성들,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포함한 가정을 이루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출생 장려와 인구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던 협회 활동이 가족 전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북한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장애인 등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 부문은 대북제재에 있어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외 교류에 대비해 협회를 재정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협회는 북한에서 국제교류가 활발한 몇 안 되는 단체 중 하나다.

2018년 7월 11일 세계인구의 날을 계기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개최된 유엔인구기금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고, 같은 해 3월에는 이 협회 회장 등 5명이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해 현지 관련 협회들과 교류했다.

또 유엔인구기금과 함께 재해지역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덴마크국제협력처와 현대적인 가족계획 방법을 도입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