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가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21% 이상 급등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 등극 사실을 확인하면서 매수 심리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핀터레스트는 2분기 매출이 6억6593만달러(약 8703억원)로 전년 동기(6억1321만달러)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6억67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EPS)은 11센트로 시장 추정치인 18센트에 크게 못 미쳤다.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는 4억33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다만 시장 추정치 4억3100만명보다는 양호했다.

실적 부진은 일회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CNBC는 “다른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트위터 및 스냅과 마찬가지로 핀터레스트도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며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핀터레스트는 이날 3분기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전망치인 12.7%를 밑도는 가이던스다.

그럼에도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핀터레스트 주가는 21.5% 급등했다. 핀터레스트의 실적 발표 이후 엘리엇이 투자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엇이 핀터레스트 지분을 9% 이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이 사실이 맞다고 발표하며 “핀터레스트는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빌 레디 핀터레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핀터레스트의 다음 성장을 이끌어갈 적합한 리더”라고 덧붙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