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양지 방문을 전면 취소했다. 어수선한 정국 등을 고려한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휴가 기간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을 구상하고 산책하며 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2~3일 지방에서 머무르며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윤 대통령이 휴가철에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어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기본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는 와중에 당도 어수선하지 않으냐"며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상황이 아니란 것"이라고 했다.최근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고,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지도부 정비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휴양지를 찾는 것은 실(失)이 클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엄중한 경제 문제 등도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게 됐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민생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직전 코로나19 대책, 휴가철 치안, 추석 물가 대응에 온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면 축제와 해수욕장, 공항에는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맞아 국내외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주말 약 84만여 명이 KTX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공항 국내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객은 25만8000여 명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여 명 증가한 수준이다.또 항공 규제가 풀리고 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늘면서 인천국제공항에는 해외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번 주말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객은 171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태풍 '송다' 여파로 비가 오는 제주와 남해안을 제외한 주요 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날 올해 최다인 3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부산바다축제 개막을 알리는 대형 콘서트와 인공 풀장에서 열리는 힙합 공연인 풀 파티 등이 열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댄스 경연대회, 드론쇼 등이 열리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과 송도 해수욕장에도 각 10만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해변 가요제가 열릴 예정인 다대포해수욕장에는 6만 명이 찾을 전망이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등에도 피서객들이 방문해 더위를 식히며 연휴를 즐겼다.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