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다시 기승, 북부·동부·서부 폭염주의보

1일 태풍 '송다'와 '트라세'가 모두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가운데 제주에는 곳곳에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 열대저압부로 약화…제주 곳곳 비·강풍에 무더위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트라세'는 이날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이보다 앞서 제5호 태풍 '송다'도 이날 오전 3시께 전남 목포 서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함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태풍주의보를 풍랑경보로 변경했다.

비는 아직도 제주 곳곳에 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2.1㎜, 서귀포 125.1㎜, 성산 100.8㎜, 고산 134.6㎜, 산천단 271㎜, 선흘 209㎜, 송당 203.5㎜, 가파도 195.5㎜, 가시리 172.5㎜ 등이다.

한라산에는 삼각봉 869㎜, 영실 618.5㎜, 진달래밭 610.5㎜, 사제비 554㎜ 등 최고 8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곳곳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32.9m, 사제비 22.9m, 고산 17.4m, 구좌 17.1m, 선흘 16.1m, 유수암 16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상황 탓에 이날 한라산 관음사·돈내코 코스 탐방이 통제됐고, 다른 탐방로도 정상부 탐방은 통제됐다.

또한 해상 풍랑특보로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 2항로 5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오는 2일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동부·산지 20∼70㎜(많은 곳 80㎜ 이상), 북부·서부는 5∼30㎜다.

또한 이날 제주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무더위도 기승을 부리겠다.

제주도 북부·서부·동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발효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며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