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장의 끝이 보인다는 주장들이 월스트리트에서 나오고 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주요 지수들이 지난달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이 곧 끝나고 성장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 하락세였던 뉴욕증시는 하반기 들어 반등하고 있다. S&P500은 지난달 9.1% 올랐다. 다우존스 지수는 6.7%, 나스닥은 12.3% 상승했다. 역성장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미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연이은 악재에도 반등했다.

캐시 우드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때 성장주들이 새로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용하는 성장주 중심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올 들어 52%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우드는 “아크 ETF는 지난 5월 12일 나스닥 및 S&P500 지수보다 빨리 저점을 기록했다”며 “반등도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대표도 지난달 29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최근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며 “연말에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1982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그해 8월 저점에 도달했고, 2개월 뒤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증시는 4개월 만에 이전 36개월 동안의 하락폭을 회복했다.

톰 리는 “당시 상황을 지금에 적용하면 올해 말에 S&P500 지수가 4800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지수(4130.29)보다 16.2% 높다. S&P500의 역대 최고치는 올 1월 장중 기록한 4818.62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