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러 관광객 유입 기대…올해 100만명 유치 목표"
우크라 침공으로 중단된 러 항공사 푸껫 노선 운항 재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됐던 러시아 항공사의 모스크바∼태국 푸껫 노선 운항이 재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태국은 러시아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3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오는 10월 30일부터 모스크바~푸껫 노선을 매일 편성한다고 전날 밝혔다.

유타삭 수파손 태국관광청장은 "아에로플로트에 이어 다른 러시아 항공사들의 운항도 재개될 수 있다"며 "4분기에는 러시아 관광객의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한 러시아 항공사들의 푸껫 노선은 지난 3월부터 서방국들의 제재로 운항이 중단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와 부품 수출을 금지했다.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는 러시아 항공사에 대해 항공기 유지 관리 등에 필요한 예비 부품과 기술 서비스 제공을 차단했다.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보험 제공도 중단됐다.

이러한 제재로 러시아가 보유한 외산 항공기의 국제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예비 부품 없이 운항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EU는 지난 27일 러시아에 대한 항공 관련 제재 가운데 유지 보수 등과 관련된 기술 지원에 대해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틀 안에서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 조치가 태국 노선 재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관광업계는 러시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 올해 러시아 관광객 100만명 유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은 지난 1월 태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 1위를 차지하는 등 태국 관광업계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이달 26일 기준 올해 들어 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7만6천명 수준이다.

대부분 러시아에 대한 항공 제재가 가해지기 전인 올해 1~2월 입국자다.

태국은 러시아 항공기 운항 중단 기간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는 등 러시아 관광객 재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