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타프·정글 버스·라라의 산책
[아동신간] 14마리의 빨래하기·엄마가 간다!
▲ 14마리의 빨래하기 =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14마리 생쥐 가족이 계곡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때 묻고 지저분한 옷가지를 깨끗하게 씻는 빨래는 집안일 중 하나지만,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일 뿐이다.

생쥐 가족의 귀여운 동작과 표정을 살펴보고 자연 곳곳에 자리한 동식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쇼가쿠칸 회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을 받은 일본 대표 그림책 작가의 책이다.

진선아이. 32쪽. 1만2천 원.
[아동신간] 14마리의 빨래하기·엄마가 간다!
▲ 엄마가 간다! = 김진미 글·그림.
자녀 걱정뿐인 엄마가 아이의 소풍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동물원에 가면서 '사건'이 펼쳐진다.

엄마는 점심에 혼자 배가 고플 아이 생각에 자전거를 타고 소풍 장소인 동물원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동물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도시락을 건넬 타이밍만 보던 엄마는 털북숭이 거미에게 놀라고, 원숭이가 먹고 버린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지고, 코끼리에게 물벼락을 맞는다.

엄마의 유쾌한 모험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부모에게는 공감을 안긴다.

길벗어린이. 40쪽. 1만4천 원.
[아동신간] 14마리의 빨래하기·엄마가 간다!
▲ 마리 타프 = 제스 키팅 글. 케이티 히키 그림. 김선희 옮김.
미국 지질학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지도 제작자 마리 타프(1920~2006)의 성장 과정과 업적, 시대적 배경, 관련 학문에 대한 지식까지 알차게 담았다.

마리 타프는 모든 대륙이 처음에 한 덩어리였지만, 서서히 이동해 지금의 상태가 됐다는 '대륙 이동설'의 근거를 해저 지도를 통해 풀었다.

1950년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해저의 모양이 어떠한지 알지 못했다.

대륙 이동설과 이를 설명하는 판 구조론이 일찍이 대두됐으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묻혔다.

당시 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입지는 좁았으나, 마리 타프는 비난과 조롱을 무릅쓰고 자신이 그린 해저 지도를 발표해 지질학뿐 아니라 과학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2020년 올해의 베스트 도서이다.

도토리숲. 42쪽. 1만3천 원.
[아동신간] 14마리의 빨래하기·엄마가 간다!
▲ 정글 버스 = 김소리 글·그림.
아이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탄다.

어수선한 버스 안에는 치타 기사를 비롯해 나무늘보, 원숭이, 곰 등 수상한 승객들이 가득하다.

이 사이에 홀로 앉은 아이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정글에 도착한다.

작가는 동물들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강렬한 색감과 자유로운 컷 구성으로 구현해 시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수상한 승객들의 예측 불가한 행동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작이다.

웅진주니어. 52쪽. 1만4천 원.
[아동신간] 14마리의 빨래하기·엄마가 간다!
▲ 라라의 산책 = 엘레오노라 가리가 글. 아나 산펠리포 그림. 문주선 옮김.
라라는 매일 아빠와 산책하러 나가는 길이 즐겁다.

산책하러 갈 때면 가방에 돋보기와 망원경을 꼭 챙긴다.

그래야 바위 밑 숨은 벌레도 찾고 날아가는 새들에게 인사도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가는 아빠와 달리 라라는 땅속, 물웅덩이, 갈라진 벽 틈 사이에서 낯선 친구들을 만나느라 뒤처지기 일쑤다.

홀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아이의 시선이 흥미롭다.

뉴욕공공도서관 선정 2021년 좋은 어린이 책이다.

짠출판사. 30쪽. 1만3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