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객선 운항 통제…항공편은 정상 운항

30일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제5호 태풍 '송다' 영향으로 한라산에 폭우가 내리면서 탐방로가 통제됐다.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멈췄다.

제주 한라산에 태풍 영향 200㎜ 넘는 폭우…별다른 피해 없어(종합2보)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5분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가, 북부와 동부·남부·서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오후 9시 기준 지점별 강우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206㎜, 영실 169㎜, 사제비동산과 삼각봉 각 155.5㎜, 진달래밭 155㎜ 등이다.

또 가파도에 137㎜, 마라도에 124㎜, 대정에 105㎜, 산천단에 100㎜, 송당에 90㎜, 고산에 89㎜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해상에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풍랑주의보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이 구역을 제외한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12척 중 진도, 우수영, 완도(추자 경유) 등 3개 항로 3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더불어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오가는 항로인 모슬포∼가파도·마라도, 산이수동∼마라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도 내 항구 및 포구에는 2천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제주 공항의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올레길 중 해안이나 하천을 가로지르는 저지대 코스의 경우 안전한 곳으로 우회하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산사태 및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에서 대피하고 바다와 하천에서 물놀이 등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호우 또는 강풍 피해 신고는 없다.

제주 한라산에 태풍 영향 200㎜ 넘는 폭우…별다른 피해 없어(종합2보)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따뜻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는 오는 8월 1일까지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

이날부터 8월 1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50∼150㎜다.

산지 등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또 제주도 해상과 남해 서부 해상에는 바람이 초속 10∼18㎜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동안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거나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송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로 중국 상하이 동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31일 오후 3시께 중국 상하이 북동쪽 약 260㎞ 부근까지 북상해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이어 8월 1일 새벽 서해 먼바다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