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미 의회에 "독점금지 면제 혜택 유지해야" 답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 의회에 전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 제출한 17페이지 분량의 의견서에서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을 현재와 같이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MLB 사무국에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 종료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27일까지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요청했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의견서에서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견해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며 "지난 몇 년간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또 다른 형태의 보상인 주택 지원을 받는 등 급여 측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MLB가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구단들이 마이너리그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이 폐지되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시장 논리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면서 "현재 구단의 수요보다 마이너리그에 공급되는 선수들이 더 많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더 나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MLB의 이 같은 답변이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 유지 근거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MLB 의견서는 의회의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한다"며 "의회는 MLB가 선수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추후 청문회를 통해 직접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MLB는 1922년 연방대법원으로부터 리그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독점금지법에서 면제되는 혜택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MLB는 미국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독점금지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리그에 소속된 팀과 선수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또 MLB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라이벌 야구 리그의 출현도 사실상 대놓고 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미국 야구계 안팎에선 MLB의 독점금지법 면제 혜택 100주년을 맞아 이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