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50선 회복은 지난달 16일(2,451.41) 이후 31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8.26포인트(0.75%) 오른 2,453.53으로 개장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2,463.05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일부 축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419억원, 1천47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4천926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지만, 시장은 이를 우호적으로 해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를 줄일 재료로 인식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발표된 국내 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6월 국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9% 줄었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1998년 외환위기 시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6% 증가했고,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두 수치 모두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수출이 계속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0원 오른 달러당 1,299.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장보다 0.6원 내린 1,295.5원에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 반전해 1,301.7원까지 올라 코스피 반등 탄력을 일부 제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확인 이후 증시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내달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점으로 물가안정과 통화정책 완화, 경기 불안 심리 진정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81%), SK하이닉스 등이 하락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1.56%), NAVER(4.86%), 카카오(3.31%) 등은 강세였다.
LG생활건강(4.85%)은 실적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기후변화 재원 마련 관련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에너지솔루션(23.77%), 신성이엔지(3.25%), 한화솔루션(3.67%), OCI(6.9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계(2.32%), 증권(2.11%), 서비스업(2.07%), 건설업(1.99%), 운수·창고(1.70%), 철강·금속(1.53) 등이 강세였다.
의료정밀(-1.03%), 비금속광물(-0.98%)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66%) 오른 803.6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800선 위에서 마감한 것도 지난달 16일(802.15)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8억원, 7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6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0.42%), HLB(3.20%), 카카오게임즈(1.60%), 펄어비스(3.09%) 등이 강세였다.
셀트리온제약(-0.12%), 알테오젠(-1.95%), 천보(-0.59%) 등은 하락 마감했다.
크래프톤(-4.50%)은 구글과 애플이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974억원, 5조7천127억원 수준이었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23일(약 10조2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규모는 5400억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떠넘겨진 것이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팔린 금액은 2075억원(676건)이다. 일반 법인에는 3327억원어치(192건)가 판매됐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채권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CP가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16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 18일~3월 14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9.02% 급락했다.‘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 18일 160.6달러이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4일 122.86달러로 한 달 새 23.5%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4.69%)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15.71%),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97%)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여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항공주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 유가까지 올라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8.65%, 27.3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항공은 32.40% 떨어졌다. 올 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군용헬기와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뒤집어졌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은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항공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휘청
뉴욕증시에서 이번 주(17~21일) 최대 관심을 끄는 것은 18~19일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가에선 90% 이상의 확률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시장에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선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여 제시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은 Fed 목표치인 2% 이하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올라 시장 기대치인 2.9%를 밑돌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긴 했다.이번 주 첫 거래일인 17일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도 Fed가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 관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S&P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2월 19일 고점 대비 약 5조3000억달러가 증발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될 확률을 이전보다 높였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각종 경제 지표와 Fed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황 CEO는 17~2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GTC 2025&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