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등에 증평·도안역 경유 노선 확대 총력
이재영 군수 "철도역·역세권 활성화로 지역발전 견인할 것"

충북의 정중앙에 위치한 증평의 철도 역사는 올해로 100년이 된다.

1923년 충북선 개통에 맞춰 증평역(옛 청안역)이 생겼고, 5년 뒤에는 도안역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100년 충북선 철도 중심지 증평…화려했던 옛 명성 되살린다
하지만 오랜 역사가 무색하게 지금은 두 역 모두 침체기에 머물러 있다.

증평역은 하루 250∼300명 정도가 이용하지만, 인근 군부대 군인과 대학교 학생이 대부분이다.

도안역은 2007년 6월 여객 운송을 중단해 화물운반 간이역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두 역사 주변 개발 역시 덩달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증평군이 이런 철도 부흥을 위해 각종 철도사업에 증평·도안역 경유와 정차가 포함되도록 대정부 건의를 강화하고 나섰다.

28일 증평군에 따르면 주목하는 철도사업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 천안∼청주공항 수도권 복선전철,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3가지다.

우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망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포함된 사업이다.

2035년까지 3조7천억원을 들여 충남(서산)∼충북(청주)∼경북(울진)을 잇는 330㎞의 철도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경유하는 12개 시·군이 협력체를 만들어 활동 중인데, 최근 증평군도 합류했다.

애초 동서횡단철도망의 충북 노선은 '천안∼청주공항∼괴산∼문경'으로 구상됐으나, 청주공항과 괴산 사이에 증평을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에 협력체 시·군 모두 동의했다.

증평군은 이들 시·군과 함께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이 될 이 사업이 국가계획에 최종 반영되도록 힘을 모을 방침이다.

수도권 전철을 연장하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은 지난달 30일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있다.

2029년까지 5천563억원이 투입된다.

증평군은 이 사업을 추진할 때 청주공항에서 증평까지 연장해 증평역이 회차역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건의 중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사전 타당성 용역 중인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 건설(사업비 2조2천466억원)은 도안역과 관련 있다.

동탄∼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노선에 도안역 경유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증평군은 이들 철도사업에 증평 노선이 포함되면 중부권 내륙지역 물류비용 축소는 물론 관광단지 개발, 거점도시 연계 강화, 국토 균형발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증평역에 더 많은 노선이 지나도록 하고, 도안역을 다시 사람이 이용하는 역으로 만들면 주변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어 지역발전에 큰 시너지를 낼 것"면서 "철도 관련 건의가 정부 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