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기여했지만 오늘의 상황에 몰리게 된 데는 본인 불찰도"
"6개월 뒤 복귀 권리, 지금처럼 하면 복귀 여건 안되거나 식물대표"

3선 중진으로 당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28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부족한 부분을 성찰하고 개선광정(改善匡正, 그릇된 것들을 고치어 바로잡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리위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를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판한 이철규 의원을 향해 "덜 유명해서 조급한 것 같다"고 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조 의원은 "윤리위 징계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이 대표는 이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당 혁신과 대선승리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상황에 몰리게 된 데는 경험과 경륜 부족, 강한 개성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실책 등 본인의 불찰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6개월간 직무가 정지됐지만 법적으로 대표직이 살아있기 때문에 기한이 다하면 복귀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과거와 다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당에 도움이 되는지 부담이 되는지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기한이 다해도 복귀할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거나 복귀해도 식물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과 정부, 본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6개월 동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성찰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더 다듬어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성장을 멈춘 정치적 피터팬이 된다"면서 "그런 이 대표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 정치엔터테이너는 될지 몰라도 정치인은 될 수 없다.

지금은 국가와 정부, 당과 이 대표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대표의 사려깊고 책임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해진 "이준석 자중자애해야…성숙 않으면 '정치적 피터팬'"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