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청룡열차 같은 '비상선언', 시나리오 재밌어 출연 결심"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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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 인터뷰
배우 이병헌이 '비상선언'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스토리'를 꼽았다.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온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상선언'을 통해 한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사실 감독님과 함께 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하지 못했었다"며 "작품을 보며 좋은 감독이고, 연출이 참 좋다고 생각해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기대하고 있던 분이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신 분인 줄 몰랐다. 본인이 원하는 걸 끝까지 찾아내길 바라는데, 또 쿨할 땐 되게 쿨하다. 중요한 장면인데 한 번에 오케이를 하기도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게 나올지 모르니까 계속 가보자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찾으면 거기서 끝이다. 자기 것이 분명하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재밌는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아무리 어떤 의미가 있고, 사회적인 의미와 교훈이 있더라도 그건 나중의 이야기이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게 내게 어떤 재미로 다가오고, 재밌게 읽었는지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다"고 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재혁을 포함해 재난을 마주한 여러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이병헌은 "재난이라는 게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예고도 없는 거다.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겨 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영화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도 있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도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비상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먼저 영화를 공개했고, 올해 1월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늦게 선을 보이게 된 것.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상선언' 외에도 영화계는 2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병헌의 스크린 컴백도 '남산의 부산들'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이병헌은 "'극장이란 게 계속 남아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이젠 OTT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된 건가'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영화 종사자라면 배우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면서 "최근 영화가 개봉되고 잘 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극장은 죽지 않았구나. 영화는 계속 되는구나'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니, 늘상 있었던 나의 삶과 루틴이었는데도 새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 이게 내 일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안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비상선언'을 청룡열차에 비유하며 "영화 내용과 관객의 입장이 비슷할 것 같다. 앉는 순간부터 스릴감과 긴장감이 시작돼 끝날 때까지 한방에 달려간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병헌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개봉을 앞두고 28일 오후 언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테러로 항공기가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상황 속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온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상선언'을 통해 한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사실 감독님과 함께 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하지 못했었다"며 "작품을 보며 좋은 감독이고, 연출이 참 좋다고 생각해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기대하고 있던 분이다. 같이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신 분인 줄 몰랐다. 본인이 원하는 걸 끝까지 찾아내길 바라는데, 또 쿨할 땐 되게 쿨하다. 중요한 장면인데 한 번에 오케이를 하기도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게 나올지 모르니까 계속 가보자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찾으면 거기서 끝이다. 자기 것이 분명하다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재밌는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아무리 어떤 의미가 있고, 사회적인 의미와 교훈이 있더라도 그건 나중의 이야기이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게 내게 어떤 재미로 다가오고, 재밌게 읽었는지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다"고 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지만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재혁을 포함해 재난을 마주한 여러 인간 군상이 그려진다.
이병헌은 "재난이라는 게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예고도 없는 거다.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고 이겨 나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영화에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도 있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도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비상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먼저 영화를 공개했고, 올해 1월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늦게 선을 보이게 된 것. 팬데믹의 영향으로 '비상선언' 외에도 영화계는 2년 넘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병헌의 스크린 컴백도 '남산의 부산들'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이병헌은 "'극장이란 게 계속 남아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이젠 OTT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된 건가'까지 별 생각을 다했다. 영화 종사자라면 배우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면서 "최근 영화가 개봉되고 잘 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극장은 죽지 않았구나. 영화는 계속 되는구나'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니, 늘상 있었던 나의 삶과 루틴이었는데도 새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 이게 내 일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안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비상선언'을 청룡열차에 비유하며 "영화 내용과 관객의 입장이 비슷할 것 같다. 앉는 순간부터 스릴감과 긴장감이 시작돼 끝날 때까지 한방에 달려간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