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현 대통령의 부인이라니 너무 놀랐다"
"김건희 추문이 있던데, 분명 아티스트였다"
도쿄예술대 교수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일본인 토키히로 사토는 최근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20년 전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국내에 확산됐다.
사토 교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2002년 당시 만 30살이던 앳된 얼굴의 김 여사는 연두색 셔츠 위에 흰색 외투를 입고 있다. 사토 교수는 "오늘 깜짝 놀랐던 이야기. 2002년 하마다시 어린이 미술관에서 애써준 덕분에 시모노세키-부산-서울까지 카메라 투어를 진행했다. 그때 동행한 한국인 아티스트 중 김 씨 여성이 있었는데, 그가 무려 현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정보를 듣고 너무 놀랐다"고 했다.
사토 교수는 "꽤 (김 여사를 둘러싼) 추문이 많은 것 같은데 그는 분명 아티스트였다"는 댓글도 달았다. 이른바 '쥴리 의혹'을 간접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토 교수의 게시물을 공유한 박 교수는 쥴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당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오래전에 김 여사를 술집에서 봤다고 한 사람이 조사를 받았다는데, 검찰 결론이 어떻게 나든 김건희를 쥴리로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믿음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그들에게 쥴리란 근거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혐오를 정당화해 안심 가능한 수단일 뿐"이라며 "그녀가 97년에 쥴리였다면 5년 후 이런 공간에서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김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한 안해욱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안 씨는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서 여러 번 만났고, 제가 (쥴리를) 만난 횟수는 두 자릿수"라며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 고발된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이른바 '7시간 통화'에서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