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교육청 추경안 의결…부울경 특별연합 추진 등 5분 발언 이어져
경남도의회, 취수원 다변화·수도권 반도체 학과 증원 반대
경남도의회가 정부에서 추진 중인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과 '수도권 반도체 학과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남도의회는 26일 열린 제39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주민 동의 없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 반대 대정부 건의안'과 '수도권 반도체 학과 증원 반대 대정부 건의안'을 각각 채택했다.

취수원 다변화 반대 건의안에는 "환경부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안전한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황강 광역취수장·창녕 강변여과수)'을 즉각 철회하고,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창녕군·거창군·합천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 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일평균 90만t을 공급할 취수시설과 관로 102.2㎞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으로, 사업 예정지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인 농업용수 부족과 수계 상류지역에 대한 감시강화와 개발행위 제한 등을 우려해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반도체 학과 증원 반대 건의안은 지방대의 소멸위기를 재촉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에서 제안돼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를 상대로 한 이 건의안에는 반도체학과 정원을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양성하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완화 방침 철회, 지방대학과 첨단분야 전체가 상생할 방안 수립과 지역인재 육성 로드맵 재정비, 비수도권 대학의 정원 확대와 장학금·취업지원 및 실습·연구 인프라 확충 등 미래산업 인력양성의 전방위적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정쌍학(창원10)의원이 제안해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안으로 채택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 결의안'도 의결됐다.

이 결의안에는 지난 22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2022년판 방위백서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도청과 교육청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처리됐다.

경남도의회 도청 소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억8천700만원을 삭감한 12조8천694억원 규모의 도청 추경안 수정안과 교육청 소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7억2천만원을 삭감한 7조6천35억원 규모의 수정안을 각각 의결했다.

경남도가 민선 8기 출범에 맞춰 과업 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을 담은 '경상남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안은 새로 출범하는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사항 이행과 새 정부 국정과제 지원체계 구축 등을 위해 기능이 축소되거나 유사한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기존 15국 76과를 15국 73과로 재편한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백수명(고성1)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무상급식과 관련한 경남도와 교육청의 협치 촉구, 일해공원 명칭 변경, 부전-마산 복선전철 진주까지 연장, 경남도정 경제성장 패러다임 대전환, 국내 최고(最古) 어류도감 우해이어보 활용 지원, 제5차 항만기본계획 수립 때 거제신항 포함, 부울경 특별연합 중단없는 추진 등을 주제로 5분 자유 발언했다.

제398회 정례회는 9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개회해 도정질문과 2021 회계연도 결산 승인, 조례안 등 일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