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유족들 기자회견…신청 건수 중 0.4%만 진실규명
"2기 진실화해위, 진실 규명 불능…위원장·위원 사퇴하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유족회)'가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성과가 미흡하다며 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유족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인 학살 신청 9천여 건 중 조사 의결된 게 1.1%에 못 미친다"며 "총체적 '진실규명 불능 위원회'의 모습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유족회는 "이 같은 결과치를 보고 유족은 분노를 뛰어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위원장과 위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성토했다.

2020년 12월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이듬해 5월 27일 첫 조사개시를 결정했으나 전문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진상규명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1만3천573건의 진실규명 신청이 들어왔으나 이 중 약 0.4%에 해당하는 64건만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1기 진실화해위가 활동하던 10년 전과 달리 기록물이 폐기되거나 증언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세상을 많이 떠나 조사 환경이 어려워졌고, 조사관 수도 적어 속도가 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유족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