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들…"정수시설 개선 국비 지원 등도 필요"
"창원시 행정, 석동정수장 유충 사태에 안일·무능하게 대응"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의회 의원들은 25일 석동정수장 유충 발생과 관련, "이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를 대하는 홍남표 시장의 안일한 태도와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에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가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키워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충 발생 사태가 20일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가 어린이집 등 일부 계층에 대한 소량의 생수 공급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 창원시 행정이 얼마나 안일하고 무능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창원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수돗물 문제에 그동안 수장인 홍남표 시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단이 이날 본포취수장 방문과 기자회견을 하기로 (지난 22일 발표)하자 유충 발생일로부터 16일이 지난 23일에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고도 지적했다.

또 "창원시가 지금까지도 원인 규명 결과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낙동강 원수와 관련한 중앙정부와의 관계 등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창원시장은 국민의힘 당적 시장이기에 앞서 창원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표하는 시장임을 명심하고 보다 소신 있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아울러 홍 시장에게 ▲ 유충 발생 원인 규명 결과의 조속한 공개 ▲ 정수장 고급 인력 확보 ▲ 피해자인 진해구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대책 마련 ▲ 원수인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 마련과 정수시설 개선을 위한 국비 지원 요청 등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이우완 의원은 회견문 낭독 이후 취재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에야 대시민 사과에 나선 홍 시장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유충이 최초 발생한 지 16일 만에 사과했고, 저희가 (관련 사안에 대한) 대정부 건의안을 예고하고 난 뒤, 그것도 토요일 늦은 시간에 졸속 사과에 나섰다"며 "사과 내용도 기존 내용의 반복이었고, 면피성 사과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때는 15일 만에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사과했는데, 창원은 광역단체가 아니어서 그런지 20일이 다 돼가는데도 그런 게 없다"며 "최소한 환경부 장관 정도는 사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창원시장과 면담을 하고 이런 의견을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다.

석동정수장에서 최초로 유충이 발견된 지난 7일 이후부터 전날인 24일까지 석동정수장 물을 공급받는 진해지역에서 접수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