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짜릿한 '그레이 맨'…이틀 연속 넷플릭스 세계 정상(종합)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그레이 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그레이 맨'은 공개 하루 만인 23일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뒤 이틀째 정상을 지켰다.

공개 이튿날 콘텐츠 순위가 집계되는 89개국 중 87개국 가운데 24일은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8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레이 맨'은 국내 넷플릭스 순위에서도 정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12일째 누적 관객수 2만명 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성적이다.

'그레이 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병기로 활약하던 한 남자가 조직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첩보물이다.

살인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CIA의 제안으로 암살 전문 요원이 된 '시에라 식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서류상으로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가 그의 활동명을 알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다.

뻔하지만 짜릿한 '그레이 맨'…이틀 연속 넷플릭스 세계 정상(종합)
평소와 다름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어느 날, 식스는 CIA 국장 카마이클(레게이 장 페이지)의 비리가 담긴 파일을 손에 넣는다.

한순간에 CIA의 타깃이 된 그는 국장의 오랜 친구이자 악명 높은 살인청부업자 로이드 한센(크리스 에번스)에게 쫓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 '그레이 맨'은 129분의 러닝 타임 동안 태국, 오스트리아, 터키, 베를린, 체코 등을 오가며 큰 규모를 자랑한다.

범죄자에서 정부 조직의 비밀요원이 된 이가 내부 세력에게 쫓기는 이야기는 기시감이 들지만 총·칼·폭탄 등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는 완성도 높은 액션은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마블 스튜디오 다수 작품을 연출해 온 루소 형제 감독은 그 내공을 '그레이 맨'에 고스란히 쏟아부은 듯하다.

뻔하지만 짜릿한 '그레이 맨'…이틀 연속 넷플릭스 세계 정상(종합)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번스가 펼치는 팽팽한 액션 대결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쫓고 쫓기며 총과 칼에 이어 맨몸 싸움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마블의 정의로운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로 잘 알려진 크리스 에번스는 이번 작품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고문을 자행하고 민간인의 희생도 개의치 않는 소시오패스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