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러 우크라 항구 공습 일제히 규탄…"합의 깨는 것"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이 타결된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주요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공격을 명백히 규탄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간 합의는 반드시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EU는 오데사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탄불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 하루 뒤에 곡물 수출에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한 것은 특히 비난받을만하고 다시 한번 국제법과 약속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무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세계적인 식량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안전 항로를 보장하기로 한 곡물 수출항 중 하나였던 오데사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에 폭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