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구성 때 김건희 여사 입김…인수위쪽에서 공통으로 인정"
"지난정권 공격 못된짓…누가봐도 수사목표는 문전대통령"
우상호 "임기 두달 만에 밑천, 대통령실 개편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탈북어민 북송사건·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기 일만 잘하면 되지, 지난 정권의 일 중에서도 아주 자극적인 것을 끄집어내 공격하는 것은 못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권의) '북풍 몰이'는 사실은 야당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리가 거대 야당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별로 협조를 얻어내려는 노력을 안 한다"며 "한쪽으로 뺨을 때리면서 다른 한쪽으로 도와달라고 하면 뺨 맞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도울 수가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또 전임 정부 인사들을 향한 검경 수사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잘 알겠다만 수사의 목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당시 인사라든가 탈원전 정책은 문 전 대통령이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수사는) 그 윗선으로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취임한 지 30일도 안 된 분이 왜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하느냐"며 "우리가 모셨던 대통령으로 칼끝이 가고 있는데 웃으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협조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선 논란과 관련해서는 "2∼3명에게 들었다"며 "대통령실을 구성할 때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을 인수위 쪽에서는 공통으로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 두 달 만에 밑천이 드러난 것이라 이런 문제들을 핸들링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들어서지 않으면 (국정 지지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심기일전을 한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실 개편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서는 "모든 선거는 1등 후보를 견제하기 마련이다.

당연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 구도가 고착화하면 민주당 건강성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흔히 말하는 이재명 의원과 절친한 분들, 이 의원에게 공격적으로 하는 분들을 다 합하면 60명 정도"라며 "나머지 110명은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표적 중도파인데 저와 같은 사람이 110명 되는 것"이라며 "설사 이 의원이 대표가 된다 해도 비판적인 분은 20∼30명 수준이라 당의 단합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한 것을 두고 '토사구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표에 도전하는 기회만 주지 않은 것이지 정치적으로 그분을 사망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분이 대표가 될 가능성은 매우 작지 않으냐. 나는 박 전 위원장을 만나서 '박지현의 시즌2'가 기대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