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에 대해 "수비에서는 할 게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중국과 첫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고, 특히 슈팅 수에서는 19-1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우리나라도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빠졌지만 중국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이번 대회 대표팀을 구성해 전력 차가 크게 났다.
권경원은 23일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1차전 중국과 경기 수비진 활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앞에서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앞선부터 열심히 압박해줘서 수비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권경원의 활약은 오히려 공격에서 빛났다.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세우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던 전반 39분 권경원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발로 길게 올린 공을 중국 수비수 주천제가 머리로 걷어내다가 자책골이 됐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이 상황에 대해 "선제골이 빨리 나오면 우리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래도 운이 따라서 골로 연결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민재(페네르바체)나 김영권(울산) 등 기존 대표팀 주전 수비수들이 빠진 이번 대회에서 권경원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김)민재나 (김)영권이 형이 해온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과 1차전에서 수비 호흡을 맞춘 조유민(26·대전)에 대해 "능력도 있고, 또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오래 같이했던 것처럼 편했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리그에서 뛰는 그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다 기량이 좋다"며 "일본전(27일) 전에 24일 홍콩전부터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과 경기 중요성은 선수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매 순간 간절히 임하면 저희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유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국가대표였는데 데뷔전까지 치르니 이제 비로소 그 꿈을 이룬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경원과 수비 조합에 대해 "(권)경원이 형이 훈련 때부터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 점수는 끝나고 아쉬움이 많이 들어 50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가수 소연과 올해 11월 결혼 예정인 그는 "대표팀에 뽑혔을 때 저보다 더 좋아하고 응원해줬다"며 "앞으로 더 잘해서 큰 목표를 이뤄보자는 얘기를 서로 주고받았다"고 예비 신부와 대화를 소개했다.
조유민은 "우리나라가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3연패를 한 것이 그냥 이뤄진 게 아니고, 선수들의 노력과 실력으로 해낸 것"이라며 "이번 대회도 상대가 누구든, 잘 준비해서 쉽지 않겠지만 4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의 '여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 강자로 변신한 박보겸(27)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다. 지난해 박보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0.98%로 투어 47위에 머물렀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두번째 샷의 정확도와 거리에 모두 부담이 커진다. 자연히 스코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첫 대회였던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보겸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4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80.35%, 투어 내 10위로 뛰어올랐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박보겸은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특히 드라이버에서 가장 민감한 부품으로 꼽히는 샤프트를 TPT사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티샷 정확도가 높아진 덕에 박보겸은 두번째 샷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지켰고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보겸의 새 무기 TPT 샤프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타 제이슨 데이(호주)의 부활을 이끈 비밀병기로도 유명하다. 초고가 시계 '리차드 밀'의 카본 몸체를 만드는 최첨단 카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TPT는 'Thin-Ply Technology'의 약자다. '얇은 카본 섬유를 감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얇은 카본 시트 한장을 감아서 샤프트를 만든다. 이를 통해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스파인이 줄어든다는 것이 TPT측의 설명이다. TPT관계자는 "최첨단 기계와 로봇으로만 생산해 불량률이 낮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더 시에나 그룹의 경기 여주 세라지오GC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더 시에나 그룹은 뮤렉스파트너스와 세라지오GC 운영권 인수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세라지오GC 운영권을 갖고 있는 카카오VX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이후 카카오VX가 갖고 있는 세라지오GC 운영권을 더 시에나 그룹에 넘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세라지오GC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카카오VX 컨소시엄이 2021년 한라로부터 사들였다. 골프장 소유권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10년간의 운영권은 카카오VX가 맡았다. 더 시에나 그룹은 카카오VX가 갖고 있던 운영권을 시작으로 소유권까지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운영권을 인수해 곧바로 운영에 착수하고, 스톤브릿지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 인수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시에나 그룹은 더 시에나CC(옛 제주CC)를 비롯해 더 시에나 리조트 제주, 더 시에나 라운지 청담 등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더 시에나CC 제주는 최근 2번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명문 골프클럽으로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이자 이번 시즌 자신의 두번째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 16, 17, 18번 홀에서 치러진 대회 연장전에서 3홀 합산 1오버파를 쳤다. 경쟁자 JJ 스펀(미국)이 17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면서 매킬로이의 압승이 확정됐다. 13시간을 기다려 치른 연장전으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전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스펀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스펀에 4타 뒤진 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 2번홀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매킬로이가 4타를 줄이는 동안 스펀이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일몰 탓에 연장전은 다음날 아침에 열렸다. 연장전은 매킬로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연장 첫홀이었던 16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투 온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번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6m 버디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다.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전장 137야드의 아일랜드 홀로 수많은 선수들의 공을 해저드에 삼킨 악명높은 홀이다. 유난히 작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다. 대회 평균 49.56개의 공이 물에 빠질 정도로 수많은 선수들에게 악몽을 남긴 홀이다. 매킬로이는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스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