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개무시 당해…아무도 제 얘기 듣지 않았다"
박지현 "이재명, 계양공천 직접 요청"…강병원 "李, 입장밝혀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접 자신의 인천 계양을 공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 당시 이 고문이 계양을에 자신을 공천해 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

(공동비대위원장이었던 나에게) 전화를 해 본인을 (계양을로) '콜'해 달라고 압박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이 당시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지도부가 출마를 요청해 이 고문이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는 상충하는 진술이다.

박 전 위원장은 또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전 거기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런 인터뷰가 공개되자, 이 고문과 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강병원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고문의 '셀프·무염치 공천'의 전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출마 배경에 대한) 이 고문의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지역구까지 찍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

공천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