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 "동해 해역 수온 상승 추정할 수 있어"
제주도서만 발견되던 연산호, 동해 해역 서식 첫 확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함께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던 연산호(soft coral)가 동해 해역의 왕돌초에 서식하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왕돌초는 경북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km 떨어진 거대한 수중 암초다.

어류는 물론 멍게, 성게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모여 살고, 한류와 난류성 해류 영향을 모두 받아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해역이다.

이번에 발견한 연산호는 제주도 연산호 군락지의 대표 분류군인 '수지맨드라미류'로 왕돌초 인근 해역에서 표본과 사진이 모두 확보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열대 해역에서 북상하는 구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 난류의 영향으로 동해 해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지맨드라미류는 팔방 산호의 한 종류로 몸체가 매우 유연하며, 색이 다채롭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13종의 수지맨드라미류가 보고돼 있고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남해안과 동해안 등으로 서식지가 넓혀지고 있다.

자원관 측은 왕돌초 인근 해역의 수지맨드라미 종의 서식 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동해 해역의 수온 상승을 유추할 수 있는 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보고, 학술적 보고와 함께 연산호류의 생물지리학적 변동 연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상휘 선임연구원은 "수지맨드라미류는 세포 독성 및 항염증에 활성을 보이는 다양한 천연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