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8강서 이대성·최준용 퇴장 등 악재 겹치며 역전패
농구 대표팀 추일승 감독 "허웅 계속 양성…허훈 부상도 걱정"
남자농구 국가대표 추일승(59) 감독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부상에 우려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준준결승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78-88로 졌다.

이날 우리나라는 주전 선수들인 허웅(KCC)과 허훈(상무)이 나란히 결장했고 경기 도중에는 이대성(한국가스공사)과 최준용(SK)이 테크니컬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어려운 상황에도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베스트 5'에 해당하는 선수 중 4명이나 빠진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허웅, 허훈이 없어서 어려운 경기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교적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며 "이대성이 퇴장당한 후 앞선에 과부하가 온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허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결장했고, 허훈은 발목을 다쳤다.

추 감독은 허웅에 대해 "어젯밤 검사 결과가 오늘 오전 양성으로 나왔다"며 "이틀 뒤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팀 닥터와 함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허훈에 대해서도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 큰 진전이 없는 걸로 봐서 단기간에 회복되는 부상은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고 우려했다.

농구 대표팀 추일승 감독 "허웅 계속 양성…허훈 부상도 걱정"
경기 도중 이대성과 최준용의 퇴장은 2쿼터 이후 줄곧 리드를 지키던 우리의 흐름이 끊긴 악재가 됐다.

추 감독은 "이대성 퇴장으로 공을 운반하고 패스할 선수가 없어져 공이 매끄럽게 투입되지 않았고, 앞선 수비도 무너졌다"며 "압박 강도가 약했고, 공수 전환 시 백코트가 느린 것들이 복합적으로 상대 외곽에 많은 실점을 한 이유가 됐는데 준비가 덜 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대성의 두 번째 테크니컬 반칙 상황을 두고는 "본인이 아쉬워서 소리 지른 것을 심판이 볼 때는 항의인 줄 알았던 것 같다"며 "억울할 수 있지만 그런 점에서 KBL과 FIBA 규정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최준용의 사례에 대해서도 "터치아웃 판정에 억울한 부분을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항의해도 판정이 바뀌지 않는데 냉정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목표한 4강을 이루지 못한 추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준 점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잘 해줬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고,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