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부여하는 배우들의 열연…폭력성·선정성 지적도
복수의 끝은 파멸인가…드라마 '이브' 4.5%로 종영
13년간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여자의 복수극 '이브'가 4%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이브' 최종회 시청률은 4.5%(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최종회에서는 가족의 죽음을 앙갚음하기 위해 인생을 건 이라엘(서예지 분)의 복수가 끝을 맺었다.

모진 고문 끝에 이라엘 아버지를 숨지게 한 한판로(전국환)는 자신이 만든 지하 감옥에 갇힌 채 고통스럽게 사망하고, 한판로의 '인간 사냥개'로 불리는 김정철(정해균)도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한판로의 외동딸이자 강윤겸 회장의 아내 한소라(유선)는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조현병 초기 증세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복수의 끝이 마냥 통쾌하지만은 않았다.

이라엘이 복수하기 위해 접근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강윤겸 LY회장(박병은)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는 라엘의 말에 자살을 택해 충격을 안겼다.

자신이 설계한 복수가 뜻대로 펼쳐질수록 괴로워하던 이라엘은 결국 강윤겸을 그리워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이브'는 개연성을 부여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유선은 신경증적인 한소라를 미우면서도 불쌍하게 표현해냈고, 서예지는 복수에 눈이 먼 이라엘의 위태로움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총 4회를 '19세 이상 관람 불가'로 편성한 '이브'는 불륜, 폭행, 정사, 자해 등 온갖 자극적인 설정을 버무려 폭력성과 선전성이 짙은 장면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판로가 사람에게 피를 쏟고 사냥개를 풀거나, 엉금엉금 도망가는 장문희(이일화)를 돌로 내려치는 장면 등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