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니 파워·인간답게 정의롭게, 그래서 헌법이야!
[신간] 600년 문명의 통로, 연행로를 걷다
▲ 600년 문명의 통로, 연행로를 걷다 = 이승수 지음.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밀접 관계의 역사는 3천 년이 넘는다.

이 책은 중국 내 옛 연행로(燕行路)에 대한 보고서다.

연행로란 '연행'에 이용했던 길을 의미한다.

연행은 연경행(燕京行)의 줄임말로, 연경에 간다는 뜻이다.

연경은 춘추전국시대 연(燕)나라의 수도가 있던 곳, 즉 오늘날의 북경(北京) 지역이다.

근대 이전 외교는 사신의 왕래를 통해 이뤄졌다.

북경이 명실상부한 중국의 수도로 자리 잡은 1270년 무렵부터 1895년 공식 사행이 폐지되기까지의 북경 외교 사행을 연행이라 통칭한다.

연행의 책임을 맡았던 사신들은 연행사(燕行使), 연행 체험을 담은 기록은 연행록(燕行錄)이라 한다.

연행로는 교역로이기도 했다.

수많은 서책이 이 길로 수입됐고, 주자의 학문과 서학도 같은 길로 들어왔다.

연행로는 또한 문명로였다.

큰 전란이 있을 때마다 대규모 군사가 이 길을 오갔고, 그 결과로 포로와 유이민과 망명객들이 그 위를 걸었다.

군사로이자 유이민의 길, 망명로였던 연행로는 곧 기나긴 역사의 길이다.

순전히 옛길에 대한 고증인 이번 책은 압록강 - 요양 - 심양 - 산해관 - 북경 - 열하(상도)로 이어지는 노정을 따라 기나긴 역사 탐방에 나선다.

저자는 "길은 움직임의 상징이다.

변동이나 확장, 또는 해방 정신이 있다면, 그에 따른 상호 작용과 여행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행동은 길을 필요로 한다"며 "정부든 기업이든, 사상이든 종교에서든, 모든 창조 행위는 길을 만든다"고 말한다.

한양대 출판부. 640쪽. 3만2천원.
[신간] 600년 문명의 통로, 연행로를 걷다
▲ 다키니 파워 = 미카엘라 하스 지음. 김영란·장윤정 옮김.
불교의 전통과 불교계에 존재하는 불평등, 억압적 성차별에 대한 비판적 대화가 활발하다.

하지만 여성의 신분으로 수행자의 길을 가기란 쉽지 않다.

'여성 법사'로서 너무 보수적이라거나 극단적 페미니스트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여성 수행자는 일반적으로 성취를 이룬 수행자를 뛰어넘은 선지식으로 인식된다.

저자는 이들이 헤쳐나간 삶의 여정을 구체적으로 더듬어가며 '여성'이자 '법사'로 당당히 살아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이들 수행자는 초기 경전과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오랜 시간 묵인해온 종교 안의 불평등과 억압적 성차별이 옳지 않음을 단호하게 짚어낸다.

책 제목인 '다키니'는 깨달은 여성의 화신을 뜻하는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다.

담앤북스. 432쪽. 2만3천원.
[신간] 600년 문명의 통로, 연행로를 걷다
▲ 인간답게 정의롭게, 그래서 헌법이야! = 주수원 지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한다.

헌법은 주권자인 국민의 생애 전반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가치 기준이기도 하다.

국가 통치의 기본원리를 담은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한편 제한하기도 하는 총체적 틀로서 최고 규범성을 가진 동시에 국민의 보편적 정서나 가치, 의식 수준 및 시대상 등을 반영해 역사성을 띠고 진화한다.

헌법을 앎으로써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갖게 되는 기본권을 인지하고 이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다.

10대들도 헌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한 이번 책은 헌법의 탄생 배경을 법치주의, 민주주의와 연결해 역사적으로 설명하는 1장 '헌법 바로보기',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권이 무엇이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알게 해주는 2장 '헌법과 헌법재판', 국내외 헌법재판 사례들로써 헌법 메커니즘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3장 '헌법과 기본권', 그리고 국회·대통령·법원 등 헌법기관에 대해 살펴보는 4장 '헌법기관과 심판'으로 구성돼 있다.

맘에드림. 269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