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합의에도 지지부진…오전 협상 30분 만에 정회, 내부 논의
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일주일…'손배소·고용승계'로 신경전
일주일째 협상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가 21일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5일부터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중이다.

하청노조가 당초 임금 30% 인상에서 사측이 제시한 4.5%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임금 부분은 타협점을 찾았다.

이 외 노동조합 활동 인정에서도 노조가 요구안의 절반 정도를 얻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의 요구안을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손해배상 청구를 놓고 제동이 걸렸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와 별도로 파업 행위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력해보겠다고 구두상으로 약속했다가 내부 협의 후 개별 협력사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 내용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건 없다.

다만 일부 협력사가 소송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업한 하청업체에서 근무한 조합원의 고용승계 문제도 견해차가 크다.

노조는 업체 폐업으로 직장을 잃은 조합원 수십명에 대한 고용을 약속해달라고 제시했다.

사측은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고용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실업급여를 받는 9개월 이후에도 취업이 안 되면 취업 알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일주일…'손배소·고용승계'로 신경전
양측은 앞서 다른 조건을 긍정적으로 정리한 만큼 손배소와 고용승계 문제에서 접점을 찾으면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조는 파업 형태와 비교해 임금 부분에서 미미한 성과를 얻은 만큼 양보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협상을 재개했으나 30분 만에 정회하고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특히 사측은 당초 예정됐던 오후 협상을 1시간 미루면서 추가 논의를 하고 있어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동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