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린 ‘이순신 3부작’ 영화가 올해 마무리된다. 드라마화를 통해 해외 시청자도 공략할 계획이다.”

‘명량’ 이후 8년 만에 신작 ‘한산’을 들고 온 김한민 감독(54·사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순신 드라마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김 감독이 한국 영화 역사상 사상 최대 관객을 모은 ‘명량’(1760만명)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으로 젊은 시절의 이순신을 그렸다.
영화는 1592년 임진왜란 개전 한 달 여 만에 벌어진 한산도 대첩을 다룬 영화다. 전작보다 진보된 특수시각효과(VFX)를 사용해 거북선과 학익진의 대규모 해상 전투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그는 한산과 12월 개봉 예정인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노량’을 한번에 촬영을 마쳤다. 제작비 312억원 중 100억원 가량을 컴퓨터그래픽(CG)에 쓸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51분 동안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산도 대첩 전투 장면만으로도 전작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작 한산은 직접 물 위에 배를 띄웠지만, 이번 작품부터는 실내에서 크로마키 스크린을 사용해 촬영을 마쳤다. 그는 “해상 전투신을 촬영하기 위해 평창 동계 올릭픽 실내 스케이트장을 통째로 빌렸다”며 “전 세계서 처음으로 고출력 LED조명 시스템을 사용해 야외에서 촬영한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에서 최민식이 무게감과 카리스마 있는 이순신을 연기했다면, 박해일은 신중하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명량에서는 용장(勇將·용맹한 장수), 한산에서는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 노량에서는 현장(賢將·어진 장수)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순신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배우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이순신 프로젝트’ 마무리를 앞둔 김 감독은 드라마화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가 이순신의 전투 모습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그의 인간 면모와 정치적 갈등을 그릴 계획”이라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도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의 인생사는 왕좌의 게임 같은 매력이 있다”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스토리”라고 덧붙였다.

방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