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 연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에게 성분이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해 쓰면 2차 합병증을 막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몸에 나쁜 저밀조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동안에는 고용량의 스타틴이 단독으로 처방됐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과 간 손상, 당뇨병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스타틴 투여량을 기존 대비 중간 정도로 줄이는 대신 성분이 다른 고지혈증치료제 에제티미브를 함께 처방하는 치료법을 고안하고, 국내 26개 병원에서 3천7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에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효과"
이 결과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환자군(1천894명)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dL 미만으로 유지된 비율이 72%(978명)로 스타틴 단독요법군의 58%(759명)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3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발생한 재발과 사망 등 부작용 비율도 병용요법군이 9.1%로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군의 9.9%보다 낮았다.

홍명기 교수는 "기존 스타틴 단독요법은 중도에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고용량 스타틴 치료 대비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에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 효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