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증 입찰제로 차량 수 제한…"자동차 가격보다 비싸"
싱가포르, 차량구입자격 얻는 데만 1억원…역대 최고 기록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구매할 자격을 취득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억원을 돌파했다.

자동차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을 내야 차량을 살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셈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싱가포르 차량취득권리증(COE) 공개 입찰에서 차종과 관계없이 구매할 자격이 주어지는 '카테고리 E'의 가격이 11만4천1 싱가포르달러(1억743만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배기량 1천600㏄ 초과 차량용인 '카테고리 B'도 역대 최고 수준인 11만3 싱가포르달러(1억361만원)에 낙찰됐다.

1천600㏄ 이하 소형차 취득 권리를 얻는 데도 7만8천899 싱가포르달러(7천432만원)가 필요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을 구매하려면 COE가 있어야 한다.

COE를 취득하면 10년 동안 차량을 운전할 수 있고, 10년 후에는 폐차하거나 COE를 갱신한다.

차량 구매 희망자들은 정부가 월별로 COE 발급량을 정하면 공개 입찰에 참여한다.

발급량이 적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COE는 차종 및 용도에 따라 5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자동차 수를 통제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싱가포르의 연간 자동차 증가율은 0% 수준이다.

COE 가격은 경제 상황, 구매 희망자 수, 신차 출시 및 자동차 가격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지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