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몰린 '메타버스 K팝 오디션'…차세대 스타 나올 수 있을까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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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프랜드, '틴틴오디션' 12월까지 개최
주요 입상자엔 신곡발매·뮤직비디오 제작 지원키로
"진짜 스타성은 현장에서" vs "가상공간도 충분"
주요 입상자엔 신곡발매·뮤직비디오 제작 지원키로
"진짜 스타성은 현장에서" vs "가상공간도 충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오는 12월까지 열리는 K팝 오디션 첫 예선에 수백명이 몰렸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가상세계 기반 오디션을 통해서도 차세대 K팝 스타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이 오디션은 오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립니다. 사전심사를 거쳐 메타버스에서 노래 경연을 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이들을 뽑는 식으로 구성됐습니다. 경연 참가자들은 영상을 통해 무대에 나서고,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은 아바타로 참석하는 식입니다.
지난 15일 열린 오디션엔 사전심사 후 올라온 다섯 팀이 경연을 펼쳤습니다. 이중 가수 비비의 ‘Fly with Me’를 열창한 손유진(19)씨가 준결선에 올랐는데요. 호소력 있는 음색이 호평받았습니다.
기자도 이날 메타버스 오디션 관람객으로 참석해봤는데요. 온라인상이라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 경연을 보듯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네 명의 심사위원들이 구체적인 심사평과 함께 보컬 코칭을 할 땐 참가자가 순서대로 노래만 부르고 무대에서 바로 내려가기에 십상인 여느 현장 오디션보다 더 알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날 경영 심사위원으로는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 오한승·허진호 교수, 대중음악 공연전문가인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권준원 교수를 비롯해 가수 더레이가 참여했습니다.
이프랜드는 오디션 실시에 앞서 고음질·고화질 서비스를 구축해 메타버스 콘텐츠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틴틴오디션을 두고는 이프랜드 내에 팬클럽방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에 대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오디션을 공동 개최하는 동아방송예술대와의 협업도 키웁니다. 이 학교는 다음달 중 이프랜드 내에 메타버스 캠퍼스를 열 예정입니다. 올해 2학기부터는 메타버스에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대형 콘텐츠기업의 한 뮤지컬 PD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는 큰 인상을 주지 못해도 현장 오디션 무대에 서면 다른 참가자를 제치고 유독 시선을 확 끄는 이들이 있는데, 통상 이런 사람들이 몇 년 후 스타가 된다”며 “이같은 스타성을 알아보기 위해선 실제 대면 과정이 필요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메타버스 오디션이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기엔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서도 참가자의 노래 실력과 카리스마 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자질을 갖춘 이들을 추리고, 이후 현장 트레이닝으로 나머지를 보완하는 식으로 스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SK텔레콤과 동아방송예술대는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오디션 주요 입상자들에 대해선 신곡 발매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해줄 계획도 있습니다. 360도 전방위 카메라로 실사 기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동아방송예술대는 이 오디션의 1~4위로 입상한 이들에게 동아방송예술대 입학 지원 시 5%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오디션이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학교나 기획사 등이 조만간 대규모 오프라인 오디션을 열기는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중고등학생이 참가하는 K팝 오디션이 메타버스에서 열리면 직접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틴틴오디션을 총괄 기획한 권준원 교수는 "총 15회 열리는 예선을 비롯해 준결선, 결선에 이르는 동안 틴틴오디션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이프랜드, K팝 ‘틴틴오디션’ 개최
지난 15일 이프랜드에선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차세대 K팝 스타를 물색하는 ‘틴틴오디션’ 1차 예선이 열렸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약 100분간 열린 이 오디션엔 누적 접속자 수백명이 몰렸는데요. 오디션을 공동 개최한 SK텔레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관계자와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일반 관람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가상세계에서 열린 오디션에 참석했습니다.이 오디션은 오는 1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립니다. 사전심사를 거쳐 메타버스에서 노래 경연을 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이들을 뽑는 식으로 구성됐습니다. 경연 참가자들은 영상을 통해 무대에 나서고,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은 아바타로 참석하는 식입니다.
지난 15일 열린 오디션엔 사전심사 후 올라온 다섯 팀이 경연을 펼쳤습니다. 이중 가수 비비의 ‘Fly with Me’를 열창한 손유진(19)씨가 준결선에 올랐는데요. 호소력 있는 음색이 호평받았습니다.
기자도 이날 메타버스 오디션 관람객으로 참석해봤는데요. 온라인상이라 별 감흥이 없을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 경연을 보듯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네 명의 심사위원들이 구체적인 심사평과 함께 보컬 코칭을 할 땐 참가자가 순서대로 노래만 부르고 무대에서 바로 내려가기에 십상인 여느 현장 오디션보다 더 알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날 경영 심사위원으로는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 오한승·허진호 교수, 대중음악 공연전문가인 엔터테인먼트경영과 권준원 교수를 비롯해 가수 더레이가 참여했습니다.
이프랜드는 오디션 실시에 앞서 고음질·고화질 서비스를 구축해 메타버스 콘텐츠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틴틴오디션을 두고는 이프랜드 내에 팬클럽방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에 대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오디션을 공동 개최하는 동아방송예술대와의 협업도 키웁니다. 이 학교는 다음달 중 이프랜드 내에 메타버스 캠퍼스를 열 예정입니다. 올해 2학기부터는 메타버스에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진짜 스타성은 현장에서” vs “가상공간도 충분”
메타버스 오디션만으로도 스타가 나올 수 있을까요. 업계의 반응은 반반입니다.국내 대형 콘텐츠기업의 한 뮤지컬 PD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는 큰 인상을 주지 못해도 현장 오디션 무대에 서면 다른 참가자를 제치고 유독 시선을 확 끄는 이들이 있는데, 통상 이런 사람들이 몇 년 후 스타가 된다”며 “이같은 스타성을 알아보기 위해선 실제 대면 과정이 필요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메타버스 오디션이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기엔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서도 참가자의 노래 실력과 카리스마 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자질을 갖춘 이들을 추리고, 이후 현장 트레이닝으로 나머지를 보완하는 식으로 스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SK텔레콤과 동아방송예술대는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오디션 주요 입상자들에 대해선 신곡 발매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해줄 계획도 있습니다. 360도 전방위 카메라로 실사 기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동아방송예술대는 이 오디션의 1~4위로 입상한 이들에게 동아방송예술대 입학 지원 시 5%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오디션이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학교나 기획사 등이 조만간 대규모 오프라인 오디션을 열기는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중고등학생이 참가하는 K팝 오디션이 메타버스에서 열리면 직접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경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틴틴오디션을 총괄 기획한 권준원 교수는 "총 15회 열리는 예선을 비롯해 준결선, 결선에 이르는 동안 틴틴오디션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